'줍줍'이라는 신문기사 제목, 그대로 믿어도 될까? (더샾 둔촌포레 무순위)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더샾 둔촌포레' 무순위 청약에 대한 경쟁률이 나오는 날이었습니다.
2024.4.22(월) '더샾 둔촌포레'의 1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었었는데요. 해당 청약건은 본 청약 때 평균 경쟁률 65.3:1이라는 경쟁률을 보였던 인기 청약 단지였습니다. 근데 실제 본계약에 들어갔을 때 26세대 모집이었던 84A에서 14세대가 계약에 실패하였습니다.
1. 무순위 물량에 대한 궁금증
해당 무순위 물량을 보았을 때 생겼던 가장 큰 의문점은 왜 본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을까? 였습니다.
1) 묻지마 청약 후 실제 자금 조달등을 고려하였을 때 무리가 있었나? (후분양 단지였습니다)
2) 실제 분석해보니 분양가 수준이 적정가보다 높았나?
3) 당첨되고 임장을 가보니 주변 환경이 별로였나?
4) 84A 구조가 84B에 비해 너무 안좋았나? (84B는 전 세대 계약 완료 되었습니다)
사실 청약을 넣을 때 만반의 준비를 넣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닌 경우도 왕왕 보입니다. 주변에서 이번 청약 뜬게 좋다더라, 무조건 선당후곰이다 등등의 이야기를 듣고 일단 넣어보시는 분들도 많겠지요.
한편 65:1의 평균 경쟁률임에도, 예비번호까지 전체 돌고나서도 절반의 물량이 그대로 무순위로 나온 것은 예상밖의 일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명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였습니다.
2. 자극적인 기사제목
이렇게 나온 무순위 물량에 대한 청약이 이뤄졌고, 실제 무순위 경쟁률은 약 1,50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자금 일정이 촉박하지만 실제 실거주 목적으로 현금을 준비해두신 분들도 눈여겨 봤을 것이구요. 또한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다고 판단하여 넣으신 분들도 많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해당 청약건에 대해서 자극적으로 뽑아낸 기사 제목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21억짜리 13억에 '줍줍'...둔촌동 아파트 2만명 몰렸다 -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42286136
[5억 로또 '기대'...14가구 모집에 2만명 몰려 - 한국경제TV]
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404220254&t=NN
해당 기사들을 살펴보면 21억짜리 라는 근거, 5억 로또라는 근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냥 근처에 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구 둔촌주공)의 입주권이 20억원에 팔렸으니까 그것보다 5억~8억 저렴하다 라는 논리입니다. 세대수, 입지 분석, 단지 특징 등은 다 무시한 채 말이죠. 네이버에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기사의 제목이 이렇습니다.
3. 필자의 생각
인터넷에서 컨텐츠 제목의 중요성은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클릭 하나하나가 트래픽이 되어 돈이 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평소 청약에 큰 관심이 없는분들이 이런 자극적인 기사 제목을 보고 오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사람들은 '신문기사는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매채' 라고 인지하고 있을테니까요 (그렇다고 믿고 싶습니다만 이미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기사를 보면서 저도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떤 정보를 바라볼 때 근거 등을 고려하여 정확하게 바라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억 로또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조금 더 설득력 있는 근거로 추정하였으면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거죠. 기사를 보다가 이런 잡생각이 들어 끄적여 보았습니다.
4. 모니터링
이렇게 혼자만의 생각을 끄적여 놓은 또다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실제 해당 단지의 입주가 시작되면 시세가 어떻게 형성될지가 궁금해졌거든요. 이렇게 글을 남겨놓았으니 실제 입주가 이뤄지고 시세가 형성되는 24년 말, 시세를 모니터링 해보고자 합니다. 실제 기사 제목처럼 5억 로또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당연히 5억 로또인데 그것을 추론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탓할지도요.